by윤진섭 기자
2009.06.18 16:55:46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 건설공사가 3번째 입찰에서도 또 다시 유찰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8일 오후 2시에 실시한 신울진 1·2호기 건설 공사 3차 입찰에서 유효 요건을 맞춘 응찰이 없어 유찰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참여업체들이 입찰금액의 적정성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유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건설공사 입찰 방식을 바꿔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대책회의를 통해 입찰금액 적정성 심사기준을 다시 검토하고 다음주 중 입찰 조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울진 원전 입찰이 세 차례 연속 유찰된 것은 저가 덤핑입찰을 막고 부실시공을 차단하기 위해 적정성 심사가 강화된 때문.
이번에 적용된 `최저가 1방식`에서는 전체 공사비는 물론 본관건물 신축공사와 터빈발전기,원자로설비 설치공사 등 26개 세부 공종별 공사비의 적정성 여부를 꼼꼼히 따진다. 터무니없이 낮거나 높은 가격을 써낸 부적정 공종이 30% 미만인 업체(컨소시엄)가 2개 이상돼야 입찰이 성립되도록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건설이 각각 주간사를 맡고 있는 3개 컨소시엄이 최저가입찰의 `바늘구멍` 을 통과하기 위해 저가경쟁을 벌였고 그 결과 부적정 공종이 늘어난 게 유찰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한수원이 입찰조건을 어떤 방식으로 바꿀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가격과 함께 기술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최저가 낙찰제 3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내역이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