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정도 돼야 측근’ 언급한 정진상은 누구?

by이재은 기자
2022.11.18 12:36:24

뇌물·부정처사후수뢰·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
검찰, 이재명-정진상 ‘정치적 공동체’라 표현
15일 소환조사…16일 구속영장 청구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대장동 일당’과 유착해 뇌물을 수수한 등 혐의를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법원의 구속 심문을 받는 가운데 그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고 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이데일리DB,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정 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정 실장은 그간 대외 노출이 극히 드물었던 인물로 이날 법정 출석길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공개된 정 실장의 뇌물 혐의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검찰은 정 실장을 ‘20년 이상 이재명을 보좌하며 각종 정책개발, 이행 및 추진 등 업무를 총괄하던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영장에서 언급된 ‘이재명’은 총 102회로 정 실장과 이 대표와의 관계는 ‘정치적 공동체’라고 표현됐다.

검찰은 2014년 성남시장 선거,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올해 대통령 선거와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정 실장이 새로운 직위에 임용되는 패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출마 선언 수개월 전 정 실장이 미리 공무원직에서 물러나 캠프를 꾸리고 이 대표의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해온 측근으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각각 성남시, 경기도청의 정책실장에 임명됐다. 지난 대선 때에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이 대표 또한 지난해 10월 경기도청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의 측근설 질문에 “비서실 등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든지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와 정 실장의 인연에 대한 내용도 등장한다. 이 대표와 정 실장이 1995년께 ‘성남시민모임’ 활동에서 만났고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도피 생활을 했던 정 실장은 이 무렵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05년께 정 실장이 언론사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정치 입문 준비를 하던 이 대표의 변호사 활동을 홍보했다는 부분이 언급됐다.

이 같은 영장 내용에 민주당은 “정 실장이 성남시민모임에서 활동한 적 없고 사무장은커녕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부정처사후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총 4개 혐의를 놓고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 15일 정 실장을 소환해 14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친 뒤 다음 날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실장 측은 지난 15일 소환 조사에서 혐의 전반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