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가구, 2030은 광진·강남에 노년층은 강북·노원에 거주

by김은비 기자
2022.08.29 11:15:00

빅데이터로 1인가구 연령·지역별 생활특성 분석
배달·동영상 서비스 이용 1인가구 밀집지역서 多
저소득 고령층, 사회적고립 위험 높아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가 인구·가구 통계조사와 SKT의 통신데이터를 결합해 1인가구의 삶을 분석한 결과, 연령·지역·성별 등에 따라 생활방식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6월 기준 서울시 연령별 1인가구 밀집지역 분포(사진=서울시)
2030 1인가구는 대학가나 회사가 많은 특정 행정동에 몰려서 거주하고 있는 반면, 4050 중장년층은 저층주거지, 60대 이상 노년층은 강북·도봉·노원구에서 밀집도가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가 SK텔레콤, 서울시립대와 협력해 300만 명의 가명데이터를 결합 분석한 ‘서울 시민생활 데이터’를 29일 발표했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 첫 공개하고, 월 단위로 갱신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인가구 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이같은 정보를 활용해 관련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서울시 거주 1인가구는 149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36.8%다. 서울시 1인가구 비율은 2010년 20.5%에서 2015년 29.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자·통화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소통)을 잘 하지 않는 1인가구는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비율이 더 높았다. 저소득 고령층 1인가구는 이동거리, 외출건수, 통화건수 등이 다른 집단에 비해 크게 적어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배달앱 사용량이 많은 지역은 관악, 강남, 광진 순으로 나타나 1인가구 밀집지역에서 배달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고, 유튜브 등 동영상·방송 서비스는 사용 횟수는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저소득 구간에 속하는 고령층 1인가구의 경우 휴일 이동거리,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의 수, 휴일 외출건수 등이 다른 집단에 비해 많이 적어 사회적 접촉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이혜경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1인가구와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복지그물망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시의성 있고, 시·공간적으로 해상도 높은 데이터가 꼭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빅데이터 연구 활성화로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