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회장 만난 김주현, 취약차주 금융지원 협조 요청

by노희준 기자
2022.07.21 11:14:10

첫 금융위원장 업계 간담회
손실 확대 대비 충당금 적립 제안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5대 금융지주회장과 첫 상견례를 갖고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민생안정)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금리 급등에 따른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도 당부했다.

(왼쪽부터)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주현 위원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105560)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우선 국내외 금융 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부와 금융권의 리스크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그는 “과잉유동성과 국제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통화긴축으로 환율과 금리, 자산가격의 변동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런 복합위기 상황에서는 특히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시장안정을 위한 치밀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국은 ‘금융리스크 대응 TF’ 등 비상대응 점검체계를 확대·운용하면서 유사시 필요한 컨틴전시 플랜도 마련중”이라며 “금융지주도 스스로 시장의 1차 방어선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예상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을 준비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회장들은 특히, 유동성·건전성과 그룹 내 전이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14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이행에 대해 금융권의 정확한 내용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특히, 현장에서의 집행과 보완이 중요한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부터 일선 영업점 준비까지 꼼꼼한 확인과 점검을 부탁했다.



금융지주회장들은 어려운 시기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주요 정책들의 추진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동참 뿐 아니라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특히 금융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체 금융지원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9월에 종료되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조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먼저 소상공인·중소기업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에 대해 관심과 걱정이 높아 업계와 당국이 지혜를 모아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차주를 잘 알고 있는 금융기관이 먼저 컨설팅하고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고 정부도 함께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지주회장들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적극 동감했다고 금융당국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근 내놓은 금산분리를 포함한 금융규제혁신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안내하고 이에 대한 금융지주들의 다양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해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금융지주들의 관심과 적극적 과제 발굴을 요청했다. 아울러 제안된 과제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검토해 구체적인 결과물로 응답하겠다며 강도 높은 규제혁신 의지를 표명했다.

금융지주회장들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금융회사 혁신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 가동을 통한 본격적인 금융규제혁신 추진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