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전망…서울 '맑음'·지방 '흐림'
by황현규 기자
2021.07.08 11:15:13
주택산업연구원 HBSI 전망치 발표
서울 100 넘으면서 여전히 긍정적
대구·대전 등 100미만으로 뚝
지방 분양 몰리면서 미분양 우려도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이달 주택사업 경기가 서울·수도권에서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반면 지방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92.5로 전월대비 2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개월간 전국 HBSI가 상승 기조를 유지, 주택인허가 70만건을 상회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지만 7월 HBSI는 100미만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 사업 경기를 전망하는 수치다. 100이상이면 주택경기가 양호하다는 의미이고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지역별로보면 서울의 7월 HBSI 전망치는 104.6으로 전월대비 9.6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100을 상회했다. 정부의 공공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사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방을 중심으로 7월 HBSI 전망치가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대구는 76.6로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주택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 그 외에도 대전(90.4)·울산(93.7)·부산(86.3) 등이 100 미만을 기록했다. 제주 또한 62.5로 급락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입주와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방 지역에서 미분양이 나오는 등 추가적인 분양·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인별 HBSI를 보면 재개발 7월 수주전망은 95.6으로 전월대비 4.4포인트 하락했다. 재건축 7월 수주 전망도 98.5로 전월대비 2.9포인트 떨어졌다. 정비 사업 관련 정부 규제의 여전히 있어서다.
또 여전히 자재난이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자금조달·자재수급 전망치는 각각 94.8, 66.2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100미만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역별로 건설 경기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지역특성을 고려한 주택사업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