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성공
by손의연 기자
2021.03.30 10:53:32
30일 판교 본사서 정기 주주총회 개최
이사회가 제안한 이미라 후보, 감사위원 확정
오후 한국앤컴퍼니 주총서도 형제 간 표 대결 이어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형인 조현식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조 사장 측이 제안한 이미라 후보는 조현식 부회장 측이 제안한 이혜웅 후보를 제치고 감사위원이 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선 조현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통과됐다. 앞서 국민연금이 한국타이어 주총 안건 중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반대했지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도 조 사장과 이사회 측이 제안한 후보가 승리했다. 앞서 조 사장 측은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후보로 제안했다. 조 부회장과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를 추천했다.
투표 결과 이미라 후보가 84%의 득표율을 얻어 이혜웅 후보(16%)를 앞지르며 감사위원으로 확정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난 1월 공개한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 5.67%, 조현식 부회장 0.65%, 조현범 사장 2.07%,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2.72%, 조희원씨 0.71% 등이다.
이외 주총에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이수일·박종호),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표현명·강영재·김종갑),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통과됐다. 영업보고에서는 지난해 매출액 6조4531억원, 영업이익 6283억원 등이 보고됐다.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승인이 이뤄져 보통주 1주당 650원 현금 배당이 의결됐다.
이날 이수일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수요 감소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같은 기간 15% 이상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며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도화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적극 개선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확대해가겠다”며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강화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재정비해 메인 비즈니스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시장 정보 분석 및 혁신 기술 도읍 등을 통해 대내외 혁신을 끊임없이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해 ESG경영을 가속화한다. 이 대표는 “수년 전부터 이미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ESG 위원회를 통해 실천해왔다”며 “창립 80주년을 맞은 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더 큰 시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000240)의 주총이 열린다.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또다시 격돌한다. 사실상 본 대결이다. 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조 부회장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3%룰이 적용되며 소액 주주의 결정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