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금융 지분 내년부터 분산 매각…2022년까지 완전 민영화

by박종오 기자
2019.06.25 10:3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정부가 내년부터 보유 지분 처분에 착수해 3년 안에 지분을 모두 팔고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상반기부터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8.3%의 매각에 착수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전날 우리금융 보유 지분 매각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준정부기관인 예보가 지분 18.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번 방안에 따라 예보는 보유 지분을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나눠 팔기로 했다.

올해는 우리은행이 우리카드의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에 따라 보유하게 되는 우리금융 지분 약 6.2%를 6개월 안에 팔아야 하는 특이 사항이 있다. 따라서 정부 보유 지분은 매각 시기를 분산해 내년 상반기부터 처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매각은 우리금융지주의 기존 과점 주주와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희망 수량 경쟁 입찰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매회 지분 최대 10% 범위 안에서 입찰을 받아 예정 가격을 웃도는 입찰자 중 높은 가격순으로 희망하는 가격과 물량대로 여러 명에게 지분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유찰되거나 남은 물량이 있을 경우 지분 최대 5%를 블록 세일(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전환해 처분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기존 과점 주주 체제의 안정을 유지하고 분산 매각에 따른 주가 변동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회 최대 10%씩만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원칙적으로 1년마다 지분 매각을 하고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매각소위원회 심사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