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세시장 전망 엇갈려[TV]

by이지현 기자
2011.01.24 14:50:5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올들어 매매시장은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세시장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이같은 전세난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현 기자입니다.

                        

정부의 `1.13 전세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전세난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불확실한 집값 전망으로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눌러앉는 대기수요가 지속되고, 신규입주 감소에 따른 전세물량 감소, 재건축•재개발 철거 이주수요 등으로 올해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박덕배 현대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입주물량 감소와 강남권 재건축사업 본격화에 따른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란 심리적인 요인이 최근 전셋값 상승의 한 원인"이라며 "매매수요는 극도로 침체된 반면 전세수요는 크게 확대되는 왜곡된 주택시장 수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세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정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집주인들이 저금리로 인해 전세보증금으로는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월세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은경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월세로 전환되는 전세물량이 많아지다 보니 그만큼 전세물건이 적어지고 전세난도 가중되고 있다"라며 “전세로 살던 세입자들이 전셋값이 오른다고 해서 집을 구입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전세시장이 빠른 시일내에 안정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반면 작년 가을이사철부터 시작된 전세난의 한 원인이 2008년말 금융위기 시기에 역전세난의 영향이라는 점에서 올 하반기에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2008년말부터 2009년초까지 금융위기와 강남권 재건축 대단지 입주가 겹치면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전셋값이 폭락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전셋값 급등은 당시 낮은 가격에 입주한 전세물건들이 2년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와 작년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높아진 가격에 재계약이 이뤄진 영향이 크다는 것입니다.

김선덕 건설산업 전략연구소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2008년말부터 2009년초까지 전세가격 폭락시기에 싸게 전셋집을 구한 세입자들이 2년이 지나면서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게 된다"면서 "상반기까지 2년 전 기저효과로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들어선 진정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이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