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약세…`만기 충격에 반등무산`(마감)

by최한나 기자
2009.08.13 15:32:21

프로그램 통해 7천억 이상 `매물폭탄`
외국인 현물 매수 재개..개인도 이틀째 대거 매수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약세로 장을 마쳤다. 옵션 만기를 맞아 프로그램에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서 통화정책 변화 부담을 덜고 반등하던 지수를 눌러 앉혔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1포인트(0.05%) 하락한 1564.64에 마감됐다.

동시호가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1% 내외 상승률을 유지하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따른 안도감을 누리고 있었다. 밤사이 미국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은데 따른 것.

하지만 전날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한 선물 탓에 베이시스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플러스권 안착을 방해했다. 동시호가 중에만 3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추가됐다.

21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추세 전환을 우려케 했던 외국인은 하루만에 다시 매수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재개하며 프로그램 매물이 더 커지는 것을 제한해줬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172억원, 선물시장에서 5654계약 순매수했다.

개인도 465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 쪽에 힘을 실었다. 기관은 643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에서는 7356억원의 매도우위가 나타났다. 이는 작년 9월11일(9131억원) 이후 11개월여만에 최대 규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외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나타났지만 7000억원 이상의 매물 폭탄에도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만기를 넘긴 만큼 한결 가벼워진 프로그램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호가 중에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되면서 반등세를 타던 업종들이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철강금속업과 기계업, 금융업 등 플러스권을 유지하던 업종들이 모두 1% 가까운 하락률을 나타냈다. 조정장에 선방하던 전기가스업은 2% 넘게 하락했고, 통신업도 1.3% 이상 내렸다.

반면 차익실현 대상 1순위였던 전기전자업종은 0.8%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운수창고업과 운수장비업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나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70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평택공장 생산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쌍용차(003620)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일정이 길어지고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상선(011200)이 1.2% 하락했고 현대엘리베이(017800)터도 1.4% 떨어졌다.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바라(Barra)가 개장전 지수 편입종목을 조정했지만 해당 종목에 미친 영향은 엇갈렸다. 코리아스탠더드지수에 새로 편입된 동양종금증권(003470)이 4.6% 급등한 반면 함께 신규 편입종목에 이름을 올린 LS산전(010120)은 0.5% 하락했다.

스탠더드지수에서 스몰캡지수로 강등된 대한해운(005880)과 금호산업(002990)도 각각 0.16% 하락 및 2.7% 상승하는 등 차이나는 반응을 보였다.

거래량은 5억4908만주, 거래대금은 7조3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46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329개 종목이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