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2.03.21 17:14:04
[edaily] 21일 금융시장이 혼미한 양상을 보였다. 마치 한반도에 몰아닥친 황사(黃砂)에 영향을 받은 듯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상쾌하지 못했다.
주식시장은 단기급등한 부담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약보합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두 시장 모두 지리할 정도로 소폭의 등락을 하루종일 반복했다.
채권시장에선 신국환 산자부 장관의 "다음달 수출 플러스, 두 자리수 증가율 가능" 발언과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급등,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전망 등 악재성 재료들이 많았으나 채권값이 장막판 반등하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선 환율이 극도로 위축된 흐름을 보이며 소폭 올랐다.
◇주식시장, 급등부담으로 혼조마감
주식시장은 단기급등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마침 반도체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뉴욕증시와 미 반도체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물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3월중 수출증가율(20일현재)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호재성 재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에선 사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이 주로 삼성전자를 매도하며 지수의 반등을 가로 막았다.
코스닥시장에선 국내기관과 외국인, 기타법인 등이 동반 매도세를 보였으나 개인이 23개월래 최대 규모의 순매수(시간외거래제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외끌이했다.
결국 외국인 매도세가 전개된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1.84포인트(0.21%) 하락한 885.64로 마감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0.18포인트(0.20%) 오른 91.84로 장을 마쳤다.
한편 KOSPI200 선물시장의 최근월물(6월물) 지수는 전날 종가와 같은 110.50으로 코스닥선물 최근월물(6월물) 지수는 0.60포인트(0.48%) 오른 126.80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악재 피하며 채권값 보합
채권시장이 장막판 뚝심을 발휘하며 보합선으로 끝났다. 개장초 국고3년 2-1호는 6.59%까지 상승, 6.6%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은행권에서 대기 매수세가 유입돼 전날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1호는 전날보다 1bp 오른 6.47%, 국고5년 2-2호는 전날과 같은 7.11%, 통안2년 3월6일물은 2bp 오른 6.34%, 통안1년6개월물은 전날과 같은 6.00%로 마쳤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조흥은행 등 일부 은행과 투신이 채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오후장 중반이후 수익률은 하락 반전했다. 내일 아침 알려질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미국 채권시장에 특별한 변동이 없다면 수익률 추가 하락도 바라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일이 지준일이지만 은행 지준이 넘쳐 단기물 통안채를 창구판매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6.48%, 국고5년이 7.12%로 전날과 같았고 통안2년은 전날보다 1bp 오른 6.31%, 회사채 3년 AA-와 BBB-도 전날과 같은 7.17%, 11.2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환율 1원 상승..시장활력 저하
달러/원 환율은 1326~1327.30원 범위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전날보다 1원 높은 132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움직임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외환시장의 활력이 더욱 떨어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50전 낮은 1325.3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324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가 등장하며 곧 반등한 환율은 10시33분 1327.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매물부담으로 1327원대 유지도 버거운 분위기가 형성되며 환율은 1326원대로 밀렸고 지루한 등락을 거쳐 1326.9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1326원대중반에서 하락이 제한되고 1327.30원에서 상승이 철저히 막히는 양상을 되풀이하며 132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 휴장으로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만 형성됐으며 움직임이 무척 둔했다. 4시43분 현재 131.45엔을 나타내고있다. 이 시각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9.36원.
주가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49억원, 293억원 등 1642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외환시장에 달러수요요인. 달러/엔 환율이 전날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밀렸지만 원화환율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한 이유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