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 옛 LG증권 `부활` 꿈꾸나

by신성우 기자
2010.02.09 14:33:17

LS네트웍스 오호수 前LG증권 사장 사외이사 영입
간접인수 이트레이드證 경영진 대부분 LG證 출신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LS그룹 계열 LS네트웍스(000680)가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오너 일가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옛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005940))에 몸담고 있을 당시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던 인사다.

LS그룹이 우회 인수한 이트레이드증권(078020) 경영진이 LG투자증권 출신들로 채워진 데 이어 LS그룹 내에서 옛 LG투자증권이 `부활`하는 듯한 양상이다.

9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네크웍스는 다음달 12일 2009사업연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LS네크웍스는 주총을 통해 임기가 만료된 한상우 사외이사(전 LG카드 부사장)을 대신해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오 전 회장의 영입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것은 구자열 LS전선 회장의 증권업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이다.

LS네트웍스는 2008년 7월 G&A PEF(현재 지분율 84.47%)가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할 당시 1010억원을 투자한 최대 출자자(30.15%)다.

외견상 재무적투자자(FI)이지만 LS그룹의 PEF를 통해 우회적으로 간접 인수한 것이란 시각이 여전히 많다.

구 회장이 이를 주도했다는 것은 시장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구 회장은 과거 LG그룹 계열사이던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서 1995~2001년에 걸쳐 국제·소매영업 상무 전무, 영업총괄담당 부사장을 지낸 증권맨이다.

그만큼 LS그룹 오너 일가들 중에서 흔치 않은 금융통으로 증권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 LS자산운용(옛 델타투자자문)의 지분 16%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엿보게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LS네트웍스의 오 전 회장 사외이사 영입이 갖는 의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 전 회장은 구 회장이 LG투자증권에 몸담고 있을 당시 1998년~2000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LG카드 사태로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된 후 이름을 잃어버린 옛 LG투자증권의 `부활`이라 할 만한 징후들은 이트레이드증권에서 감지된다.

이트레이트증권 경영진은 일찌감치 LG투자증권 출신들로 채워져 있다. 6명의 이사진(사내 3명, 사외 2명, 감사 1명) 중 남삼현 대표이사는 LG투자증권 주식운용부팀장, 수원지점장을 거쳐 LG선물 관리․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하봉주 리테일사업본부장이 국제업무팀장․자금팀장, 홍원식 이사가 국제금융팀 등에서 근무한 LG투자증권 출신이다.

최택상 사외이사도 LG증권 리테일사업부 상무, LG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등을 지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오호수 전 LG투자증권 사장의 영입은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단순교체하는 것"이라며 "특정한 역할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