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기름값 고공 행진..소비자도 업계도 `울상`

by하수정 기자
2005.07.06 17:28:57

ℓ당 휘발유 1500원·경유 1100원 넘어 "기름넣기 무섭다"
"소비자가격 62%는 세금".."정유업체 폭리논란 억울"

[edaily 하수정기자] 7월6일 16시36분 출고된 `기름값 고공 행진..소비자도 업계도 `울상` 기사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ℓ당 60달러가 아니라 `배럴당`이기에 이를 바로 잡습니다. 기사오류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잘못된 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미 출고된 기사는 바로 잡았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60달러 시대에 돌입하는 등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및 경유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치솟는 기름값에 소비자들은 주유소에 불만을 늘어놓는가 하면 주유소가 집단적으로 정유업체에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회 곳곳에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유소 경유가 `사상 최고`..휘발유도 최고치 `눈 앞`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를 찾은 A모씨는 운전대를 돌려야 했다. 휘발유가 ℓ당 1527원으로 1500원을 훌쩍 넘어선 것. 경유도 ℓ당 1163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결국 A모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주유소를 찾기 위해 한 참을 운전해야 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넷째주 기준으로 ℓ당 1415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셋째주 1417.11원에 근접한 수준. GS칼텍스가 6일부터 휘발유 세후공장도 가격을 ℓ당 8원 올렸고 SK(003600)㈜도 인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사상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 가격의 경우 매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셋째주 ℓ당 1046.73원에서 넷째주 1063.84원으로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뿐 아니라 주유소도 울상이다. 전국에서 휘발유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제주도에서는 지난달 GS칼텍스자영주유소협의회 소속 자영 주유소 대표 30여명이 모여 유류 공급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GS칼텍스에 전달했다. 이들은 가뜩이나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경쟁사보다 유류가격의 차이가 커져 고객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체들은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또다시 `폭리`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 "인상자제 노력 한계..세금이 62% 차지" 유류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이 소비자에서 주유소로, 주유소에서 정유사로, 정유사에서 정부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의 가격 인상 자제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며 석유제품에 대한 세금인하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석유협회는 "국내소비자가격 인상율 보다 세전 공장도가격 인상율이 높은 이유는 석유제품에 포함된 높은 세금 비중 때문"이라며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에는 62%인 860원 가량이 세금으로 부과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두바이유가 올 1월 배럴당 37.9달러에서 지난달 51.1달러로 34.8% 올랐지만,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1335.5원에서 1402.3원으로 5% 상승에 머물렀다. 휘발유에 대한 세금은 지난달 정유사 평균 세전 공장도가격인 ℓ당 467.44원을 기준으로 ▲교통세 545원 ▲교육세 81.75원 ▲주행세 117.18원 ▲교육세 121.14원으로 총 865.06원이다. 세금이 붙으면 ℓ당 1332.5원으로 뛰게 된다. 여기에 주유소 등 유통마진을 더해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평균 1402.26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의 경우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라 지난 8일부터 ℓ당 전국 평균 63원이 인상되면서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인상이 물가나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가격 반영을 제때 못하고 있다"며 "치솟는 국제 유가를 정유업체가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