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개전 46일 만에 4일간 교전중단…하마스 인질 50명 석방(종합)
by박종화 기자
2023.11.22 11:15:42
양측, 인질 교환 협상 승인…팔측 수감자 150명도 석방
이스라엘 "인질 10명 추가 석방 때마다 교전중단 1일 연장"
네타냐후 "전쟁은 지속"…휴전·종전 압력 경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지 40여일 만에 양측이 교전 행위를 일시 중단하고 인질·수감자를 교환하기로 했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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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새벽 각료회의를 열고 하마스와의 인질·수감자 석방 협상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과 인질·수감자 교환에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자신들이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5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나흘간 가자지구에서 교전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교전 중단 시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각의 결정에 대한 이의제기 기간이 끝난 직후인 23일이 유력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인질을 10명 추가로 풀어줄 때마다 교전 중단 기간이 하루씩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구호물자와 연료를 실은 트럭 수백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하도록 허용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 행위 중단을 결정한 건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 46일 만이다. 또한 이번 협상으로 개전 이후 가장 많은 인질이 하마스 억류에서 풀려나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할머니가 하마스에 납치된 아나트 모셰 쇼사니는 협상 타결 소식에 “큰 희망을 느꼈다”고 CNN에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밝히며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납치된 이들을 모두 구출하고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어떠한 위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각료회의를 시작하며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에 대해 “어렵지만 옳은 결정”이라면서도 “우리는 현재 전쟁 중이며 앞으로도 전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교전 중단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휴전·종전 압력이 가중되는 걸 경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탈리브 미 하원의원은 “이 단기 협정이 끝나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폭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 끔찍한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영구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하레츠에 말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이 이뤄진다면 전쟁 발발 후 4번째 이스라엘 방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