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KT 스튜디오지니에 1천억 지분투자…웨이브와 맞짱(상보)
by김현아 기자
2022.03.21 11:28:29
CJ ENM-KT 콘텐츠 사업 전방위 협력 MOU 체결
CJ ENM, KT스튜디오지니에 1천억원 지분 투자로 콘텐츠 확보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 음악/실감미디어 협력 등
웨이브는 SK와 지상파3사 콘텐츠연합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최근 3년간 CJ ENM국내외 주요콘텐츠 사업 협력 및 인수기업 현황 (체결시기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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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035760)이 KT(030200)와 손잡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천억원을 들여 지분을 투자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양사가 함께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 음악/실감미디어 협력 등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콘텐츠연합인 웨이브와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CJ ENM은 21일 KT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드라마 제작을 비롯해 음악, 실감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벌여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디어 플랫폼 선도 기업인 KT와의 협력은 CJ ENM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전방위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도 “KT는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K-콘텐츠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CJ ENM과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강호성 CJ ENM 대표,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체결식을 마치고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과 CJ ENM 강호성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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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협력의 첫 걸음으로 CJ ENM은 이날 KT스튜디오지니(이하 스튜디오지니)에 1천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CJ ENM 관계자는 “스튜디오지니 투자는 tvN, OCN 등 CJ ENM캡티브 채널과 OTT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분율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KT스튜디오지니는 이번 CJ ENM과의 전략적 제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CJ ENM은 KT가 그간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다져온 경쟁력과 노하우,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KT스튜디오지니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CJ ENM은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상당수 물량의 콘텐츠에 대해 우선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를 통해 스튜디오지니는 CJ ENM의 영향력 있는 채널과 OTT티빙 유통망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또 CJ ENM은 스튜디오지니와 드라마 등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도 추진한다. 양사는 스튜디오지니가 확보한 양질의 기획안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작 콘텐츠 공동 제작도 가능하다.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로 설립된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밀리의 서재(독서 플랫폼), 지니뮤직(음원 스트리밍)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어 다양한 원천IP가 강점이다.
스튜디오지니를 통한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보는 CJ ENM의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탄탄한 국내외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CJ ENM과의 협력은 스튜디오지니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 활용도 이번 MOU를 통해 기대되는 분야다.
CJ ENM의 콘텐츠 역량과 KT의 빅데이터 역량이 결합하면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 예측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CJ ENM과 KT는 음악 사업 협력,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 조성, 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 구성으로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편 CJ ENM은 이번 KT와의 MOU 체결 외에도 국내외 굴지의 콘텐츠 기업과 제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메이저 종합 미디어그룹 바이아컴CBS(現 파라마운트)와의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올해 초에는 미국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완료했다.
이밖에도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그룹,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기업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국내에서도 CJ ENM은 작년에만 모호필름, 엠메이커스, 밀리언볼트 등 제작사를 인수했다. 기존 자회사인 JK필름, 블라드스튜디오, 본팩토리 그리고 스튜디오드래곤의 자회사 문화창고, 지티스트, 화앤담픽쳐스, KPJ 등 CJ ENM은 산하에 다양한 제작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