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김밥 식중독'까지…소비자·상인 모두 '고통'

by정재훈 기자
2021.08.27 12:57:45

최근 사망자 발생하자 소비자들 김밥 ''손절''
인기있던 김밥집 예약주문 평소 30% 수준
소비자 "사망자까지 나와 김밥 먹기 불안해"
김밥집 "코로나19에 식중독까지…앞이 캄캄"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코로나19에 김밥 식중독 사태까지 터지면서 소상인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양주시 옥정동에서 한 프랜차이즈 깁밥집을 운영하는 A씨의 말이다.

경기 성남시의 김밥집에서 터진 식중독 사태가 경기북부지역으로까지 확산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덩달아 이번 사태가 다른 대다수의 김밥집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코로나19에 지친 소상인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27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나흘 간 동패동의 한 김밥집 음식을 주문해 먹은 주민 27명이 설사, 구토,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고양시에서도 지난 23일 덕양구의 한 김밥집을 이용한 20대 여성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뒤 25일 숨졌다.

김밥.(사진=정재훈기자)
현재까지 같은 증세를 보이는 식당 직원 등 4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 김밥집 관련 식중독 증상자는 총 34명으로 늘었다.



파주와 고양의 김밥집을 이용했다가 식중독 증상을 보인 주민이 모두 60명을 넘어서면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평소 점심시간에 김밥을 자주 이용하는 김남수(36·양주시)씨는 “성남에서 처음으로 김밥집 식중독 사태가 터졌을땐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곳곳에서 식중독 환자들이 속출하는데다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식중독이 발생한 김밥집 음식을 먹은 사람이 숨졌다는 소식까지 들으니 김밥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김밥 식중독 사태로 김밥 판매량도 곤두박질 쳐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대다수 김밥전문점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평상시 오전 11시 이전에 점심식사용 김밥을 주문해 놓지 않으면 구매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김밥전문점의 경우 당장 오늘부터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김밥집 직원 B씨는 “평소에는 예약 주문한 김밥을 만드느라 현장 구매 손님은 받기가 어려웠는데 오늘부터 예약전화가 평소에 30% 수준으로 줄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소상인들의 고통이 심한 상황에서 이런일까지 터져 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다수 김밥전문점들은 철저하게 위생 규정을 지키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김밥전문점 2개 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40여 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