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IMF 위기보다 지금이 훨씬 더 아플 수 있다"

by유태환 기자
2020.03.16 10:01:37

16일 코로나19 국난극복회의서 발언
“세계적 경제 추락, 국제공조 본격화하길"
"추경 내일 처리 및 정부 비상 체제 주문"
"각급 학교 개학, 더 연기 불가피해 보여"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난극복위원장인 이낙연 전(前) 국무총리가 16일 “대통령이 제안하신 G(Group)20 화상정상회의가 열리고, 세계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국제공조가 본격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코로나19에 대한 비상한 공동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회의를 통해 “코로나19가 세계 135개국으로 번졌다. 경제도 세계적 동반추락에 빠져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전날(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기존의 1.00%~1.25%에서 0.00%~0.25%로 1%p 전격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금리에 돌입했다.

이 전 총리는 “방역 못지않은 위기가 경제와 사회를 직격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고난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보다 더 길고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IMF 외환위기보다 지금이 훨씬 더 아플 수 있다”며 “우리는 사태 전개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가지를 주문한다. 첫째는 국회가 추가경정예산안을 내일까지 처리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둘째는 정부가 비상한 체제로 하루하루 대응하라는 것”이라며 “피해업종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으로 지원을 계속해 이 위기의 계곡을 건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등의 위험요인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각급 학교의 개학은 조금 더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부적인 과제는 많을 것. 교육 당국은 방역 당국과 협의하며 최상의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