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황교안·손학규 선거법 설전에 "1분 정도 해프닝"
by유태환 기자
2019.11.11 11:11:33
11일 최고위원회의서 발언
"입장 차 있지만 서로 경청하는 자리"
"황교안, 여야정협의체 긍정 논의 답"
"예산 14.5조 삭감 주장, 기본 틀 해체"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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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만찬 회동에서 있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간 공직선거법 관련 설전에 대해 “3시간 중 1분 정도 잠깐 있었던 해프닝”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 온 여야 대표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초대한 관저 회동에서 황 대표와 손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합의 과정을 두고 “정치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손학규)·“그렇게 라니요”(황교안)라며 고성을 주고받았고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뒤 상호 간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3시간 동안 진지하고 서로 예를 잘 갖추면서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회동 종료 직후 공보국 명의로 “민주당은 오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민생입법 및 개혁과제 등에 대한 여야 간의 협의가 진전되어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의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공지했지만 5당 중 유일하게 공식 브리핑을 갖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한 자리에서 그렇게 3시간씩 얘기해본 것은 참 오랜만이다. 그만큼 할 말이 많고 진지하고 내용이 참 좋았다”며 “물론 대화 내용은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서로 경청하는 아주 좋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무렵에 대통령께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해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하셨고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며 “황 대표도 당에 돌아가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전임인 김성태 전(前) 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1차 회의를 개최한 뒤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께서는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이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시면서 국회가 선거법 개혁을 협의해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셨다”며 “또 일본의 경제침탈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좋은 자리였기 때문에 이런 모임을 조금 더 자주 갖자고 제안을 했고 대통령께서도 분기별로 한번은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국회 내에서는 교섭단체끼리 협의해야 하지만 대통령과 만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교섭단체와 관계없이 각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함께해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2020년도 예산안’ 중 14조 5000억원을 순삭감하겠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서는 “예산안의 기본 틀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내년 예산 전체를 망가트리겠다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