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타는 얼음'으로 국산자원 개발 탄력
by성문재 기자
2013.03.13 14:39:39
바닷속 메탄하이드레이트서 세계 최초 가스 추출 성공
LNG 수입 부담 돌파구 기대..추출비용 낮추는 게 관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일본이 해저의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 세계 최초로 가스를 추출하는 데 성공하며 국산 에너지 자원 개발의 첫걸음을 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비용의 2배에 달하는 추출 비용을 낮춘다면 세계 최대 LNG 수입국 일본이 자원국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쥘 수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경제산업부는 내년초부터 가스를 시범 생산하고 오는 2015년까지 개발비용 추정치를 공표할 예정이다. 가스 시험추출에 성공한 아이치(愛知)현과 미에(三重)현 앞바다에는 일본의 LNG 수입량 11년치와 맞먹는 자원이 묻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동해에 매장된 메탄하이드레이트 규모에 대한 조사도 올 여름 시작한다.
JX닛코일본석유에너지는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의 위탁을 받아 니가타(新潟) 현 사도섬 앞바다에서 오는 4~6월 석유와 가스 시추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메탄하이드레이트에서의 가스 추출은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개발비용은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s·영국의 열량 단위)당 30달러 전후로 일본의 LNG 수입가격의 2배 수준이다.
생산 규모가 커지고 기술 혁신이 이뤄지면 이를 15.8달러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기술을 개발한 뒤 민간기업의 참여를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상업화가 이뤄지기까지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얼음 덩어리 모양의 메탄하이드레이트는 ‘불타는 얼음’이라고 불리며 분해 작업을 통해 천연가스 성분의 메탄가스를 얻을 수 있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석탄·석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친환경적이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일본 근해에 6만㎦ 규모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일본의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 100년분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캐나다 등에서 육지의 메탄하이드레이트를 분해해 가스를 추출한 예는 있지만 해저로부터의 추출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