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09.01.14 15:55:03
이틀째 전약후강 `수급의 힘`..거래 가뭄 지속
어닝시즌 앞두고 `조심조심`..금융주 강세 주도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4일 코스피지수가 이틀연속 상승하며 1180선을 회복했다.
전날에 이어 양봉(시가보다 종가가 높은 경우)을 나타내며 전약후강 장세를 기록했으며 20일 이동평균선(1164)도 멀찍이 따돌렸다.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와 경기 지표 악화가 이어졌지만 외국인이 이틀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수급개선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 하루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실적 우려로 인해 조정 분위기를 이어가자 코스피지수도 1150선까지 밀리며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근 아시아증시 상승 소식이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고, 개인과 외국인 동반매수에 힘입어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금융주가 전날에 이어 강세를 주도하는 등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탄력을 제공했다.
전날 하나은행이 1조원을 중소 건설사와 조선사에 지원하기로 발표한 점과 정부가 키코손실을 장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표 악화에 대한 내성도 확인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일자리가 5년2개월만에 감소를 기록하며 경기위축을 실감케 했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흘연속 극심한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7포인트(1.28%) 상승한 1182.68에 거래를 마쳤다.
관망세가 짙어짐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프로그램은 오전 한때 1800억원 이상 매물이 쏟아졌지만, 오후들어 순매도 물량을 반납하면서 522억원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7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은 54억원 매도우위로 나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소폭이지만 꾸준히 매수우위를 지속하며 107억원 매수우위를 타나냈다.
전날에 이어 금융업종이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이 5% 이상 급등했고, 우리금융(053000)과 하나금융지주(086790)도 3~4% 뛰었다.
건설주도 은행권 자금지원 가시화로 구조조정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 가량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종은 1% 이상 내렸다. 한국전력(015760)이 사상 최대 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며 1.29% 하락했다.
실적발표를 코 앞에 둔 포스코(005490)는 1월 적자설과 이구택 회장 사퇴 등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기술적 반등에 나서며 나흘만에 소폭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실적 우려로 0.41% 내렸다.
거래량은 3억5356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3조8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포함해 544개 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266개였다. 보합은 82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