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6.01.18 17:13:29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추세는 강한 감정이다. 오르면 낙관적인 힘으로 더 오른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강세심리에 더 끌리게 되고 위험신호나 반전을 놓치고 만다"
`Trading for a living`을 쓴 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의 말이다. 또다른 투자의 귀재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경우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시장에서 그만큼 심리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결국 심리를 잘 읽을 수 있다면 예상외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심리를 믿었다가도 낭패를 본다. 엘더는 전자보다 후자에 대해 더 주의를 당부한 케이스다.
연이틀 급락세에 시장은 혼비백산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예정됐던 수순이다. 그 속도와 정도가 생각보다 더 급격했다는 것이 문제다.
이미 과열에 대한 우려는 시장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 중앙에 버티고 있는 낙관적인 심리를 쉽게 꺾기도 힘들었다. 지난 11월이후 이렇다할 조정없는 긴 랠리에 더래 기술적으로 11주 연속 상승이라는 최장기록 경신까지 시장은 열기를 가까이 느끼면서도 강세 심리에 마음을 주며 부담을 지나쳐갔다.
그러나 언젠가 조정은 촉발되기 마련이다. 때마침 시장 주변에서 악재가 것잡을 수 없이 쏟아져나왔다. 가장 확실한 매도 신호였던 셈이다.
물론 어느 정도 매물이 걷히면 지수는 다시 반등한다. 이 역시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미 공포는 기회라는 것도 여러번 경험을 통해 시장은 인지하고 있다. 현·선물을 대거 매수한 외국인과 달리 기관과 개인은 기회를 놓지지 않았다. 수급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내린 만큼 곧바로 손해 본 것을 보상받듯 다시 오른다면 조정의 의미는 반감된다. 시장의 가장 큰 악재가 결국 가격 부담이었다면 당분간 바닥을 재확인하고, 반등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모멘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시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글로벌 증시간의 공조도 필요하고, 본래 견조한 펀더멘털을 재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가시적인 재료도 따라와줘야 한다.
괜찮은 종목들도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이미 저가매수의 매력이 시장을 유혹한다. 그러나 아직은 리스크 관리도 병행되야하는 시점이다.
"투자자 자신이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를 통제할 수는 있다"는 엘더의 말도 꼽씹어 볼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