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날개 분리되더니 수면으로..기업 임원 일가 사망 [영상]

by장영락 기자
2025.04.11 10:23:06

뉴욕 상공 비행하던 헬리콥터 허드슨 강으로 추락
조종사 포함 6명 사망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뉴욕 허드슨강에 10일(현지시간) 헬리콥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는 현지 경찰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추락 직전 로터와 동체가 분리된 모습. SNS 갈무리
사고는 이날 오후 뉴욕 로어 맨해튼 지역 일대를 비행하던 헬리콥터가 허드슨 강 위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오후 3시17분에 구급대에 사고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했으나 조종사 1명과 탑승객 5명이 모두 사망했다.

월세인트 헬리포트에서 이륙한 이 헬기는 비행 15분만에 뉴저지 호보켄 강변 도로 인근에서 추락하며 허드슨강에 빠졌다.

사망자는 지멘스 스페인의 임원인 아구스틴 에스코바르와 그의 아내, 4·5·11세 자녀 3명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있는 이 가족은 이날 맨해튼의 헬리콥터 투어 상품을 이용하다 변을 당했다. 스페인 정부도 이들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36세의 조종사 역시 추락으로 사망했다.
SNS 갈무리
사고 기종은 벨 헬리콥터사의 Bell 206L-4 롱레인저 모델로 민수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유명 모델이다. 인근에서 촬영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수면 추락 전 이미 동체에서 로터(회전익)가 분리돼 혼자 돌아가고 있는 장면이 잡혀 엔진 결함보다는 로터 결합 관련 문제에 따른 사고로 추정된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사고 소식에 애도를 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SNS에 “끔찍한 사고”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맨해튼 지역은 도로 정체로 자산가나 기업인들이 레저용, 여행용 비행기과 헬리콥터를 흔히 이용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비행기 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09년에는 여객기 한 대와 관광 헬기가 허드슨 강 상공에서 충돌해 9명이 사망했고 2018년에도 전세기 헬리콥터가 이스트강으로 추락해 5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세번째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진 비행기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워싱턴 D.C. 포토맥강 상공 공중 충돌 사고와 노스이스트 메디젯56편 추락사고로 각각 67명,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