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제주 신창리 출수유물 10년치 한자리에
by김현식 기자
2024.12.11 09:52:50
목포해양유물전시관 특별전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목포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특별전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은 최근 10년(2012~2022)간 태안 마도와 제주 신창리 해역 등지에서 출수된 수중 유물 19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오는 16일 개막식을 연 뒤 17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총 4부로 나눠 구성했다.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로 수중유물을 구분해 선보인다.
1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선박, 영흥도선’을 주제로 2012~2013년 발굴한 영흥도선 출수유물을 선보인다. 선체 내부에서 출수된 도기 장군, 도기 병, 동제 귀 때 바리(물을 따르는 주구가 달린 용기) 등을 전시한다.
2부 ‘제주해역, 송나라 유물’에서는 제주 신창리 해역의 발굴 성과를 소개한다. 제주 신창리 해역의 수중 유물들은 1983년 해녀들이 금제 뒤꽂이를 발견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2019년부터 3년간 이루어진 발굴에서 중국 남송대 용천요 청자, 경덕진요 청백자, 복건성 백자와 청자, 금속 합, ‘근봉’ 글자가 새겨진 목제 인장 등이 출수된 바 있다.
3부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에서는 태안 해역에서 확인한 마도4호선과 출수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마도4호선은 ‘나주광흥창’이라는 글자가 적힌 목간과 ‘내섬’ 글자가 새겨진 분청사기 등이 출수되면서 최초로 확인된 조선시대 난파선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의 목적지인 한양 광흥창에서 사용하던 인장과 관련문서를 비롯해 ‘내섬’ 글자가 새겨진 분청사기를 생산하던 나주목 가마터 출토유물 등을 전시한다.
4부 ‘태안해역, 조선왕실의 장식기와’에서는 2022년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 발굴한 마루장식기와를 소개한다. 조선왕실의 장식기와인 마루장식기와는 한양의 와서에서 제작돼 바다를 통해 전주 경기전, 태안읍성 동헌과 같은 지방 왕실의 진전, 관아, 행궁 등으로 운송됐다. 이곳에서는 숭례문과 회암사지, 경복궁에서 출토된 마루장식기와를 같이 전시해 각각의 유물을 서로 비교해볼 수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새로운 발굴 자료와 연구 성과를 공유해 국민의 해양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