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4.4조원·펀드결성 4.6조원…창투사·신기사 포함 첫 발표
by김영환 기자
2023.08.10 12:00:00
’22년 동기 대비 벤처투자액 42%, 펀드결성액 47% 감소
’20년 동기 대비 벤처투자액 40%, 펀드결성액 105% 증가
21~22년의 경우 비대면·바이오 등에 이례적 집중
23년 들어 업종별 투자 편중 완화…회복세 관측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2023년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약 34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2%가 감소한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2023년 상반기 펀드결성액은 4조6000억원(약 35억 달러)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상반기 벤처투자액 감소 이유로 “전세계 주요국 모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대 등으로 벤처투자가 예년 대비 이례적으로 급증했고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 편중도 함께 나타났던 점 등을 종합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2019년과 2020년 동기간에 대비해서는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각각 25%, 40% 증가했다. 상반기 펀드결성액 역시 2019·2020년 동기 대비 각각 35%, 105% 늘었다.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이 지난 7월말 완료됐고 오는 10월말에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으로 선정된 조합의 결성이 완료될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벤처투자조합 결성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기보 특례보증 신설(’23.8월 현재 지원중),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 상향(’23.7월), 법인의 민간 벤처모펀드 출자 세액공제 신설(’23.7월) 등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대책도 본격 시행되면서 벤처투자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번 통계 발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의 실적을 민간벤처투자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합산해 집계·분석했다. 지난 4월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정부는 “2023년 상반기 실적은 장기 추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2022년의 경우 이례적으로 급증한 투자액이 비대면·바이오 등 관련 일부 분야에 통상적 수준 이상으로 집중됐으나 2023년 들어 업종별 투자 편중은 완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2023년 전체 투자액도 장기 추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일본·이스라엘 등 주요 벱처 선진국의 지난 5년간(’18~’22) 벤처투자 실적과 비교해도 코로나19 이후 2021년과 2022년도에 공통적으로 투자액이 급증했다. 국가별 벤처투자 실적이 서로 동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벤처펀드에 대한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출자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으나 민간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하는 경향성을 보였는데 이는 고금리 등으로 인한 출자 부담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이 직면한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양 부처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회복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벤처기업 자금확보 지원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은 이번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인 만큼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과 제도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