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부채춤이 ‘차이니즈 댄스’? 서경덕 “문화침탈적 행위”
by김혜선 기자
2023.07.25 12:40:2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홍콩 고궁박물관이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 무용(Chinese Dance)’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 “문화침탈적 행위”라고 항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 “휴가철이다 보니 각 나라별 혹은 도시별 관광지를 검색하시다가 오류를 발견한 후 제보들을 많이 해 주신다”며 “지난 5월말 홍콩 고궁박물관에서 SNS에 올린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서 교수가 첨부한 홍콩 고궁박물관의 공식 SNS 사진에는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사진과 ‘중국 무용 공연(A Showcase of Chinese Dance)’이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다.
서 교수는 “부채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용 중 하나인데, 이젠 부채춤까지 중국 문화라고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관 측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내 ‘홍콩을 대표하는 박물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무용을 중국 무용으로 소개하는 건 문화침탈적 행위다’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한복, 김치, 아리랑, 판소리 등에 이어 이젠 부채춤까지 중국의 ‘문화공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화침탈을 제대로 지적하여 올바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역이용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