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23.07.19 14:25:55
21일 동시 개봉하며 정면 승부…동반 관람 열풍 예상
뉴욕타임스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관객 동원할 것”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미국에서 21일(현지시간) 동시 개봉하며 맞불을 놓는다. 통상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은 개봉 시기를 피해 상영하곤 하지만 서로 정면 대결을 택했다. 영화 개봉 첫주 성적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리겠지만 진정한 승자는 결국 박스오피스, 즉 극장가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동시 개봉을 두고 ‘알리 vs 프레이저’, ‘스파르타 vs 아테네’처럼 흥미로운 매치업으로 소개하며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북미 영화관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로 뛰쳐나오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그린 영화다. ‘작은 아씨들’, ‘화이트 노이즈’ 등을 연출한 그레타 거윅이 감독을 맡았다.
‘베트맨 비긴즈’, ‘인터스텔라’, ‘테넷’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미국 핵 개발 프로젝트 상황을 다룬 작품인 ‘오펜하이머’를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영화 전문 채널 터너 클래식 무비를 진행하는 영화 평론가 데이브 카거의 발언을 인용해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조합해 ‘바벤하이머(Barbenheimer)’라고 부르며 이들 영화의 동시 개봉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봤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제작비(마케팅비를 포함하지 않은)는 각각 1억4500만달러(약 1836억원), 1억달러(약 1266억원)로 추산된다.
영화 흥행 분석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바비’가 북미에서 개봉 첫 주말에서 1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바비’를 배급하는 워너브라스는 사전 판매 실적 약 3000만달러를 포함해 주말 티켓 판매액을 7500만달러로 추정했다. 바비 상영관은 약 4200개다.
36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오펜하이머’의 같은 기간 예상 실적은 약 5000만달러 정도다. PG13등급(한국의 15세 관람가)을 받은 ‘바비’와 달리 한국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 해당하는 R등급을 받아 비교적 흥행 실적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개의 영화가 모두 기대작인 만큼 ‘바비’와 ‘오펜하이머’ 모두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대형 영화관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동시에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이 4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2만명보다 두배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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