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선바이오 "국내 유일 페길레이션 기술로, 연매출 425억 목표"
by김응태 기자
2022.09.16 14:51:53
PEG 소재 및 페길레이션 기술 개발 기업
글로벌 페길레이션 선도기업 도약
공모가 1만4000~1만6000원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난 20년동안 구축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전문성을 제고해 페길레이션 기술 응용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노광 선바이오 대표이사는 16일 기업설명회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계획을 밝히며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선바이오는 지난 1997년 설립된 국내 유일 페길레이션 기술 개발 업체다. 페길레이션은 ‘폴리에틸렌글리콜 고분자(PEG) 유도체’ 소재를 목표물질 표면에 화학적으로 결합해 해당 물질의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페길레이션 기술을 적용하면 특정 약물의 약효 기간을 늘리거나, 기존 제품 대비 독성을 완화하고 면역 반응을 낮출 수 있다.
선바이오는 페길레이션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PEG 유도체 소재 200개를 보유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페길레이션 기술을 이전하거나, PEG 유도체 개발 및 생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선바이오는 페길레이션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흑자 기조와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매출액은 99만6500만원으로 82.5% 증가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공신은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다. 선바이오는 지난 2003년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호중구 감소증은 골수 안에서 만들어지는 면역 세포인 호중구가 감소하는 질병이다. 선바이오가 기존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한 효능을 보이면서도 50~80% 가격 경쟁력을 낮춘 페길레이션 기술을 개발 인타스에 이전했고, 인타스 측에서 지난 2007년 인도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2018년 캐나다, 유럽, 호주, 멕시코 등에서 판매 승인이 이뤄지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현재 선바이오는 치료제 판매액의 5%를 로열티로 수취하며, PEG 공급에 따른 수익도 가져가고 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구강건조증 치료제 ‘무코펙’도 곧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선바이오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제품 대비 효능이 우수한 구강 건조 치료제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이 하루에 여러 번 사용해야 한다면, 뮤코펙은 1회 사용으로도 더 뛰어난 건조증 완화 효과를 낸다.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510(k) 시판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는 해당 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미국 비교 임상을 진행 중이다. 기술이전 예상 업체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콜게이트팜올리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바이오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PEG 소재 생산 시설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생산 시설을 인천 공장으로 이전해, 현재 연간 총생산 규모 200㎏ 수준에서 최대 5000㎏까지 늘린다. 아울러 중장기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인공혈액 △연골활액 충진제 △통풍치료제 등의 중장기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에는 매출액이 42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 대표는 “미래를 위해서 인천 남동공단 부지를 매입했으며, 공장설계를 하고 있다. 올해 말에 착공에 들어가고 내년 말에 준공이 완료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 매출액은 4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바이오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86억~99억원이다. 총공모주식수는 61만6000주다.
공모 후 주주구성을 보면 상장예정주식수 1231만7296주 가운데 보호예수물량은 32.25%(409만5452주)다. 구체적으로 최대주주 25.66%(3년),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7.44%(1년) 등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이 66.75%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
선바이오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청약은 같은 달 22~23일에 진행한다. 이후 오는 10월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