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혈액진단 플랫폼 노을, 다음달 코스닥 상장

by김인경 기자
2022.02.14 11:18:57

진단검사 '탈중앙화'로 성장성 입증
"2024년 암검단 진단 솔루션으로 이익 확대 전망"
공모가 1만3000~1만7000원…15~16일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21~22일, 3월 상장 예정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이 다음 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원격의료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단검사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임찬양 노을 대표이사는 “노을의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 마이랩(miLab)은 진단 실험실이나 대형 장비 없이 최소 인력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혈액 진단검사가 가능한 올인원 플랫폼”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사업 추진 및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임찬양 노을 대표이사[노을 제공]
노을은 2015년 설립돼 내장형 인공지능(임베디드 AI) 기술과 자체 보유 원천기술인 고체기반 차세대염색 및 면역진단(NGSI)를 기반으로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 질병을 진단하는 miLab 플랫폼을 개발했다.

miLab은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 기기로 마이크로 단위의 진단검사 프로세스를 구현한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통해 대형병원 전문가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보장한다. 게다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일회용 카트리지 교환만으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어 글로벌 진단검사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의료산업 트렌드가 예방과 진단 중심으로 바뀌면서 진단검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질병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만큼,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실제 노을은 지난해 5월 이크레더블과 나이스디앤비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기준을 충족하며 코스닥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노을의 첫 번째 목표 시장은 말라리아다. 말라리아는 연간 1억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4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인데, 초기 진단이 쉽지 않은데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환자가 집중돼 있다. 진단방법은 신속진단키트(RDT) 외에도 혈액도말검사, 유전자 검출검사 등이 있지만 최근 신속진단키트 검사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신속진단키트는 유사 질병과 말라리아를 구별하기 어렵고 원충 종류를 감별할 수 없다. 여기에 노을은 4년간 글로벌 임상을 거쳐 2020년 말라리아 카트리지 판매를 개시했고 질병관리청, 노바티스 등에 디바이스와 카트리지를 납품했다.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보다 20배 이상 큰 혈액분석시장으로도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선진국 소형병원이 목표 시장이며 2020년부터 의사 처방 없이 혈액 검사가 가능한 미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주관사는 노을이 지금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024년 매출액은 440억원,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으로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5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976억원과 373억원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업 특성상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부담이 크지만 본격적으로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2023년부터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고 암진단 검사 솔루션이 매출에 가세하는 2024년부터는 이익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현재 140억원에 이르는 유휴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공모로 195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 확보하는 만큼 이익확대시점 이전까지 현금이 고갈될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을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5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3000~1만7000원으로 이15일과 16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1일과 22일 일반 청약을 받아 3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이번 공모금액은 195~255억원 규모이며 상장 후 출회할 수 있는 주식 수는 32.9%(376만4000주)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