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강공원, 2019년 한국판 '달링하버'로 탈바꿈한다
by정다슬 기자
2017.02.09 09:59:20
페리·유람선·개인요트 정착가능한 통합정착장 신설
윤중로변 따라 문화·상업시설 조성…상설 전시공간 '아리문화센터'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호주 시드니의 명물인 한국판 ‘달링하버’((Darling Harbour)로 탈바꿈한다. 페리·유람선 등 대형선박은 물론, 개인요트·수상택시 등 소형선박까지 모두 정착 가능한 통합선착장이 만들어지고 한강변에 상점·카페 등을 조성한다. 현재는 가로수만 심어져 있는 윤중로 역시 문화·상업시설이 들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9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4대 문화·관광 시설을 건립하는 ‘여의문화나루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내 1만 3500㎡ 부지에 2019년까지 총 1931억원이 투입된다.
4대 문화·관광 시설은 △공공·민간 선박의 입출항을 종합 관리하는 서울시 최초의 통합선착장 ‘여의나루’ △한강 둔치에 피어데크를 만들어 식당·카페 등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변 문화집객시설 ‘여의정’ △윤중로를 따라 조성될 문화상업시설 ‘여의마루’ △전시공간·커뮤니티시설 등이 들어설 ‘아리문화센터’이다.
먼저 여의나루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관리됐던 관공선과 한강 수상시설을 통합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된다. 상부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한강 일대를 바라볼 수도 있다. 서울시는 여의나루가 매년 5~10%씩 증가 추세에 있는 수상레저스포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의정은 연면적 7000㎡ 규모로 한강변에 조성돼 여의도 한강공원 이용객들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시는 당초 여의정을 생태경관보전지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에 미칠 환경 영향을 고려해 수상 부유시설로 조성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변경했다.
윤중로를 따라서는 식당·카페, 관광 관련 판매시설, 자전거 등 레저스포츠 판매시설, 라이프스타일 숍 등이 들어서 다양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제공된다. 서울시는 지나친 상업화를 방지하기 위해 청년예술문화공간도 함께 조성해 윤중로를 상업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생활문화의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마루 옆에는 연면적 8000㎡의 복합문화시설 아리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아리문화센터는 상설 전시 공간, 대관 전시 공간 어린이 과학 체험관으로 조성되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입체연결로를 만들어 이용객들이 각 문화·관광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여의도 한강공원 내 지하철 출구 신설을 검토하는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향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3단계로 나뉘어 사업을 추진한다. 재정 300억원이 투입되는 여의나루 조성사업은 오는 5월까지 국제설계공모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설계도를 확정해 2019년 상반기까지 준공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재정과 민간자금이 함께 투입되는 여의정과 여의마루는 위탁개발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는 아리문화센터는 공공문화사업으로 재정 631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여의정과 여의마루, 아리문화센터의 준공 시점은 2019년 하반기로 잡았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 대표상징공간인 한강을 문화·관광 핵심공간으로 영역을 확대시키고자 한다”며 “선도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통합선착장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후속 사업도 보완·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