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3.12.24 15:37:53
美 등 세계 경제 회복세 타면서 금 수요 감소
"내년 추가 하락 가능..2016년 1050달러 전망"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올해 금값이 30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거래일보다 6.70달러(0.6%) 내린 온스당 1197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9일에 이어 또다시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12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상품거래 전문회사 INTL FC스톤의 애널리스트들은 “금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세계 주요 경제국 성장세가 대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는 사실에 오히려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가 리스크에서 벗어나 성장 기대감을 갖는다는 것은 안전투자처인 금 수요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했다. 매월 850억달러(약 90조150억원)에 달하는 채권매입 규모를 줄여도 될 만큼 미국 경제가 강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FT는 올해 금값이 거의 3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30년만에 최대 낙폭이며 지난 2001년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온 금값이 13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하게 된 것이다. 그나마 올해 중국의 금 구매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나 더 심한 폭락은 면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금값이 급락한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떼제네럴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오는 2016년 온스당 105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는 데다 미국 경제가 회복중이고 금값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