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삼성 TV용 OLED '최초 공개'…두 번 접는 패널도 '눈길'(종합)

by신중섭 기자
2022.01.05 11:11:20

작년 4분기 양산 'QD 디스플레이' 깜짝 공개
"기존 OLED·LCD 대비 컬러·휘도 압도적"
LG "환영" 자신감 속 불붙은 OLED 경쟁체제
두 번 접는 '폴더블' 등 중소형 기술력 과시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퀀텀닷(QD) 디스플레이는 컬러, 휘도, 블랙 디테일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대비 압도적 성능을 갖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2’에서 TV용 OLED 패널인 ‘QD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공개했다. 또 두 번 접거나 돌돌 말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는 물론, 독자 픽셀 기술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을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QD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4일(현지시간)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진행한 국내 미디어 대상 ‘프라이빗 부스 투어’(Private Booth Tour)에서 대형 OLED 패널인 ‘QD 디스플레이’를 최초 공개했다. 애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부스 투어에서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만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양산을 시작한 대형 OLED 패널 ‘QD 디스플레이’를 깜짝 내놓은 것이다. 55, 65형 TV용 패널뿐 아니라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34형 모니터용 패널 등 총 3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QD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공개된 건 처음이다.

QD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삼성의 TV·모니터용 대형 OLED 패널이다. QD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독자적인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색재현력과 넓은 시야각, 밝은 컬러 휘도, 높은 명암비로 달성한 혁신적인 HDR을 자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QD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시제품과 경쟁사가 생산하는 기존 대형 OLED 패널이 탑재된 TV 제품을 나란히 두고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현재 TV용 OLED 패널 시장은 사실상 화이트 OLED(WOLED)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중인 상황으로, 사실상 LG디스플레이에 공개적 ‘결투’를 신청한 셈이다.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상황을 제시한 이번 전시에서 QD 디스플레이는 함께 전시된 기존 OLED 제품, 액정표시장치(LCD) 제품보다 컬러, 휘도, 블랙 디테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능 우위를 보인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배상돈 대형사업부 상품기획 프로는 “컬러는 더 선명하게,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어두운 곳은 안 보이는 부분까지 명확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한다”며 “이를 통해 영상 속 인물과 사물 등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했다. 이에 대형 OLED 시장이 독점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바뀌면서 현재 OLE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와 삼성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신제품 ‘OLED.EX’ 공개행사에서 “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경전은 세트부문으로도 번지고 있다. 박형세 LG전자 HE 사업본부장이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2022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 공개 간담회에서 “삼성도 가세한다면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CES 2022에서 Q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OLED TV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 업체들의 QD 디스플레이 탑재 OLED TV 출시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TV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QD 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소니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행사에서 △패널을 S자 형태로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S’ △G자 형태로 안쪽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G’ △디스플레이까지 함께 접어 휴대할 수 있는 폴더블 게임기 △접었을 땐 13인치, 폈을 땐 17인치로 확장해 노트북처럼 사용 가능한 ‘플렉스 노트’ △말려져 있던 패널이 좌우로 펴지며 확장되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등 중소형 OLED 제품들도 대거 소개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만의 독자적인 픽셀 디자인 ‘다이아몬드 픽셀’(Diamond Pixel™)을 전자 현미경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다이아몬드 픽셀은 그래픽의 선명도와 가독성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구조의 픽셀로, 직선과 대각선, 날카롭고 정교한 패턴을 정확히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다이아몬드 픽셀은 2013년 갤럭시 S4부터 적용해 상용화 9년차를 맞았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9개의 상표를 한국, 미국, 영국 등 10개국에 출원하고 5개국에 등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독자적인 픽셀 디자인인 다이아몬드 픽셀 기술을 선보였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