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BK파트너스 “홈플러스 등 투자기업 디지털화 속도”

by박종오 기자
2021.03.14 20:53:16

김병주 회장, 투자자에 연례서한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온라인에서 성공하든지 아니면 집(home)에 가라.’

아시아 최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투자 기업인 홈플러스(Homeplus)에 심어준 슬로건(mantra)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최근 기관 투자가(LP)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조달·마케팅·유통·결제 등 비즈니스 전반의 디지털화라는 변화가 찾아왔다며 펀드 투자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마트인 홈플러스뿐 아니라 고디바(Godiva), 모던하우스(MH), 웬두(Wendu) 등이 그 대상이다. 김 회장은 “우리는 온라인 채널 확대를 가속화하고 마케팅과 백오피스의 디지털화를 강화했다”며 “대표적인 예로 한국의 홈플러스는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업체로 변신해 왔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도 검토 중이다.



김 회장은 “우리가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은 위기 이후 2년간 큰 수익을 얻는 기회가 뒤따른다는 것”이라며 “올해 북아시아 시장에 ‘기회의 황금창(golden windpow)’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와 같이 올해 아시아 지역에 기업 인수·합병(M&A)의 큰 장이 서리라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중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선저우쭈처(CAR Inc.) 등 11개 기업에 모두 17억 달러(1조9000억원)를 신규 투자하고, 대성산업가스 등 기존 투자 기업 매각 등을 통해 36억 달러(4조1000억원)를 회수했다. 지난 16년간 누적 투자 수익인 144억 달러(16조4000억원)에 이른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60억 달러(6조8000억원)가 넘는 미소진 자금(드라이파우더)을 보유하고 신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복 중인 시장에서는 ‘현금이 왕’(Cash is king)”이라며 “지금은 투자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홈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