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김병준·나경원, ‘5.18망언’ 표현력에 심각한 문제”

by김미영 기자
2019.02.14 09:32:09

“김병준, 책임 크다면 대표직 내려놔야”
“나경원, 유감? 상대방이 잘못했을 때 하는 말”
“태극기부대에 ‘no’ 할 수 있는 사람 드물어져
‘망언 3인방’엔 “국회 본회의 상정시 제명될 것”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14일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망언’ 파동과 관련, 수습을 시도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를 두고 “표현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먼저 김병준 위원장을 향해 “자기 책임이 크다고 느끼면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그러면 비대위가 사표를 반려하든 하는건데, 정당 대표가 자신의 징계를 당 윤리위에 넘기고 결정을 따른다는 건 우습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이 ‘망언 3인방’인 자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과 함께 자신도 ‘당 관리감독’ 책임으로 윤리위에 제소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의원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유감”이라고 밝힌 나경원 원내대표도 직격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 여부는 사실 문제인데, 사실 문제와 해석 문제를 완전히 혼동하고 있다”며 “논란이 커지니 유감을 표한다고 햇는데, 유감은 상대방이 잘못해서 그에 대한 자신의 불편한 심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확한 대국민 메시지가 되려면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유감 표명이 아니라 죄송하다고 말했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논란을 더 증폭시켰다”고 했다.



‘3인방’에 대한 한국당 윤리위의 징계 문제를 두곤 “제명 이외엔 아무 의미가 없다”며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나, 그게 관건”이라고 짚었다. 국회 윤리위 징계 문제엔 “한국당 내에서도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아서 무기명 표결이니 본회의 상정만 되면 근소한 표차라도 제명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면서도 “본회의까지 올라오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6개월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른바 태극기 성향 청중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가 잦다”며 “국회나 한국당에서 마치 그런 분들이 새로운 주류라고 보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파) 포퓰리즘에 자신있게 노(no)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분위기가 돼버렸다”며 “한국당이 저렇게 나가선 힘들고, 당 지도부를 구성해봤자 연말이나 내년 초 총선을 앞두면 또 비대위 말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한편 창당 1년을 맞은 바른미래당을 두곤 “민주평화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불가능하다”며 “당을 탄생시킨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이 완전히 실패이기 때문에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가 당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하긴 어렵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