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준비 서두르자" 북미정상회담에 한껏 부푼 건설업계

by성주원 기자
2019.02.08 10:20:12

현대건설, ''경협지원단'' 발족..10여명 상근
"대북 제재 완화시 남북경협 빠르게 진행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000720)이 올 들어 경협지원단을 발족했다. 상근 인원만 10여명이다.

8일 현대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남북경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영업조직 내에 경협지원단을 꾸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남북경협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특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작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리는 등 남북관계 개선 바람이 불면서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현대아산(건설부문) 등 주요 건설사들은 TF(태스크포스)를 조직하고 남북경협 가시화 시점을 대비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도 기존 건설통일포럼을 확대해 50여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한반도포럼을 꾸린 바 있다. 다만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고는 남북경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각 업체마다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건설사들이 지난해 각각 TF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분위기만 탐색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북미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면 곧바로 남북 경협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단된 개성공단 재가동에 이어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 연결, 문화인도적 교류 등이 동시에 진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