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변호사 리바이광, 軍 병원서 의문사
by김인경 기자
2018.02.27 10:51:33
| 푸시추 중국지원협회 회장의 페이스북, 사진 왼쪽 인물이 리바이광이다.[홍콩01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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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의 인권변호사인 리바이광이 군 병원에서 급사했다.중국 당국은 간 질환에 따른 사망이라고 설명했지만 그의 죽음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홍콩01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푸시추 중국지원협회 회장은 페이스북에 리바이광이 난징 해방군 81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푸시추 회장은 병원 측이 리바이광의 사인을 ‘간 질환’이라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푸시추 회장은 “병원에서는 리바이광이 간 질환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는 이전에 건강했다”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달 초 미국 워싱턴 기도조찬회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던 리바이광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리바이광은 간 질환 병력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리바이광은 1968년생으로 베이징대 법대를 졸업한 후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랜 기간 경작하던 땅을 뺏긴 농민이나 당국의 박해를 받는 기독교 신자 등 취약계층에 법률 서비스를 지원하고 변호해주는 일에 전념했다. 또 그는 외국 인권 서적과 종교 서적을 중국어로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그를 여러 차례 투옥하고 감시해왔다.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 직전에는 괴한에게 구타와 위협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시추 회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지난해 7월 간암 말기와 타계한 일과 유사한 일이라며 중국 당국이 리바이광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