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면 끔찍...'붉은불개미' 못잖은 공포의 개미들

by김일중 기자
2017.10.10 10:46:32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살인 개미’로 불리는 외래 붉은불개미가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했지만 열흘이 넘도록 여왕개미를 찾지 못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외래침입종이라 국내에는 마땅한 천적이 없어 토종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까지 우려된다. 한국은 전 세계와 활발한 무역과 왕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로 혹은 부지불식간에 외래 개미들이 들어올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도 있는, 그러나 무조건 막아야할 개미들을 살펴보자.

오스트레일리아에만 서식하는 개미로 종류만 약 90종에 이른다. 기네스 세계기록(Guinnessworldrecords)이 2015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개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일개미가 40㎜정도까지 자라며 가장 작은 것도 15㎜에 달한다.

큰 눈을 가지고 있어 1m 밖의 물체를 보고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상당히 호전적으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물리면 과민성 쇼크를 일으켜 치명적인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성인도 15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전한다.

아프리카 서부지역에 살던 이 개미가 인간의 실수로 오스트레일리아와 크리스마스 섬에 퍼지며 폐해가 알려졌다. 생태계를 무차별로 파괴한다고 해서 ‘미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몸길이가 4㎜에 불과하지만 개미산을 뿌려 게와 바닷새 그리고 둥지의 새끼들까지 자신들의 몸집보다 크기가 500배가 넘는 동물을 대량으로 공격하고 죽게 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크리스마스 섬에 사는 붉은게는 노랑미친개미 때문에 약 2000만 마리가 죽었다고 알려졌다.

2002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처음 발견된 이 개미는 급속도로 이 지역을 장악했다. 이 개미가 문제인 것은 3mm의 작은 크기로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해 가축부터 전자제품까지 가리지 않고 기어들어가 동물들이 질식사 하고 전자제품을 고장내기 때문.

특히 이 개미는 전자제품 회로 안에서 감전되면 경고 페로몬을 방출하고 이는 더 많은 개미를 끌어들여 합선과 고장을 일으킨다. 이 개미가 노리는 전자제품은 일반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가스계량기, 화재경보기,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하다. 2012년엔 텍사스에서만 1억 4560만달러 어치의 전자제품이 이 개미로 인해 고장났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어지간한 살충제에도 끄떡없는데다 최초 발견지인 휴스턴에는 대규모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NASA가 있어 미국 정부의 고민이 깊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