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이랑 기자
2010.02.05 15:17:39
유럽국 재정 악화 우려에 투심 크게 위축
외국인 매도에 전업종 내림세..삼성전자 3.4%↓
[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코스피 지수가 `유럽 쇼크`에 따른 충격으로 1560선까지 급락한 채 마감했다.
전일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국가의 재정 악화 우려로 유럽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미국 증시도 크게 밀리자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오후 장에서 개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하고 기관도 사자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물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5%(49.30포인트) 떨어진 1567.12를 기록했다.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장중 1560.99까지 밀리면서 1560선도 위협받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4억원과 206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91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사흘 동안 사자세를 보였다가 팔자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오후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총 23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낙폭의 차이만 있을 뿐 전 종목이 하락했다. 금융은 4% 이상 밀렸고, 건설, 증권, 철강금속, 은행, 통신 등은 3%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의약, 비금속, 섬유의복, 전기가스 등은 상대적으로 작은 1%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3.35% 밀렸고, 포스코(005490)는 4% 넘게 떨어졌다. LG전자(066570)(-3.57%), 한국전력(015760)(-1.39%) 등도 하락했다.
종목별로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KB금융(105560)은 7% 가까이 급락했고, 우리금융(053000)과 신한지주(055550)도 5%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진해운홀딩스(000700)는 전일 장 마감후 자회사 한진해운의 주주들을 상대로 유상 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9.14% 급락했다. 한진해운(-4.21%)도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급락장 속에 드물게 선방한 종목들도 있었다.
금호그룹주는 박찬구 전(前) 금호아시아나그룹 석유화학부분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강세를 기록했다. 금호석유(011780)는 0.56%, 금호산업(002990)은 3.92% 상승했다.
대한전선(001440)은 이탈리아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의 지분을 40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18% 올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98개 종목이 상승했고, 723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고, 5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5532만3000주와 4조8668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