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08.05.28 15:48:05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8일 SK에너지(096770)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조정한 이후 10여개월만에 다시 원위치 시킨 것이다.
무디스는 SK에너지가 중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측과 합작법인 설립으로 SK에너지의 재정 차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무디스가 중국 우한의 투자건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고 있지만,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이번 투자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정유능력을 2010년까지 25%이상 확충하면 국내 정유사나 화학업계를 압박을 가능성 높다"면서 "현지에 진출해서 중국과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국내증권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투자가 실제 SK에너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율이 35%으로 많은 편이 아니다"며 "SK에너지가 1조원 가량 투자한다고 알려졌는데 일부는 현지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하고, 실제 SK에너지 투자금액은 3000~4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의 이번 투자금액이 1조원이라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인 에비타(EBITDA)가 2조원을 넘는다"며 "3년쯤 나눠서 투자하는 금액이 이 정도라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투자비(CAPEX, 캐팩스)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감안해서 봐야한다"며 " 주가에 일시적으로 심리적 부담은 주겠지만, 펀더멘탈을 우려할 사안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에너지는 중국의 최대 석유사 시노펙(중국석화)와 합작사를 구성한 후 지분 3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시노펙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후베이성 우한 165만2900㎡(50만평) 부지에 연산 80만톤 규모의 에틸렌 공장을 2010년까지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