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국인 매도 못 이기고 하락(마감)

by김국헌 기자
2005.08.17 16:13:05

외국인 235억 순매도..테마주도 기력 상실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코스닥시장이 외국인 대거 매도로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510선 초반까지 되밀렸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장내내 510선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 전일보다 4.35포인트(0.84%) 내린 513.27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 5억3951만주에서 5억3381만주로, 거래대금은 전일 1조4664억원에서 1조373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코스닥이 거래 감소속에 이틀연속 약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가 결정적인 요인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이날 23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기관은 소폭 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7억원과 16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한 종목이 많았다. 연간 실적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던 주성엔지니어링(-3.70%)과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하나로텔레콤(033630)(-2.12%)은 2%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메디포스트도 4.39% 하락했다.

반면 NHN(035420)(+0.60%)과 GS홈쇼핑(+0.76%)은 상승했다.



특히 LG마이크론(016990)(+6.76%)은 예상치를 상회한 7월 매출로 회복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LG마이크론은 지난 10일 7월 매출액이 582억2200만원으로 전월대비 15.2%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테마들도 기력을 상실했다. 초고속디지털전송기술(VDSL) 장비, 디지털TV, 셋톱박스,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폐쇄회로TV(CCTV), 텔레매틱스,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전자 전기 테마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넥스콘테크(+6.0%) 테크노세미켐(+3.4%) 이랜텍(+2.4%) 등이 강세를 보이며 2차전지 관련주는 선전했다.

테마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개별재료에 따라 상한과 하한이 엇갈렸다.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기업 디보스(080140)가 디지털 LCD TV 독일 수출계약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전기변환장치 업체 엘리코파워는 경영권 분쟁으로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이스턴테크는 자사주신탁 만기연장으로 상한가였다.

반면에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씨피엔은 추가상장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예당(049000)은 실적 부진과 나쁜 전망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적었지만 대부분의 종목들이 약세였다. 상한가 16개 종목을 포함해 2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552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55개였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시장 약세와 함께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매수세가 줄어 거래대금 감소가 보였다"며 "510선 초반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이번주와 다음주 중반에 지지선 구축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