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신혜 기자
2004.04.28 13:28:02
[edaily 강신혜기자] 검색 골리앗 구글의 기업공개(IPO)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최대 경쟁업체인 야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글이라는 매력적인 투자처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이 야후에서 구글로 관심을 옮길 가능성이 큰 데다 IPO 성공을 기반으로 구글이 더욱 강력한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붐이 막 시작되던 90년대 중반 인터넷 검색 사업은 손실만 내는 애물덩어리였다. 포털들은 검색 사업을 그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수많은 네티즌에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로 평가절하,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포털들은 검색엔진 개발과 특허획득을 소형 업체에 맡겼다. 야후 역시 비용 절약을 위해 검색 사업을 아웃소싱을 하는 방식을 택했고 파트너로 구글을 선정했다.
그러나 오버추어라는 회사가 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오버추어는 클릭한 결과를 기준으로 광고주에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의 온라인 키워드 광고 방식을 개발해냈고 검색어 광고의 등장으로 검색 사업은 단순한 무료 서비스가 아닌 엄청난 수익을 내는 황금알로 급부상했다.
`검색기술`이라는 한 우물만 공략한 구글은 이같은 온라인 키워드광고 성공으로 불과 5년만에 1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뒤늦게 야후는 구글에게 내준 검색시장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웹 서치 및 광고사업을 인수하는데 1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아직 구글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닷컴계 양 거물의 검색엔진 싸움의 스코어는 1:0으로 구글이 야후를 앞서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의하면 지난 3월말 현재 구글은 검색시장 점유율 41%를 차지해 지난해(36%)보다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야후의 점유율은 31%에서 27%로 떨어졌다.
그러나 구글도 느긋한 것만은 아니다. 야후가 구글과 어깨를 나란이 했던 오버추어를 인수해 유료 검색광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게 된데다 구글이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IPO가 야후에 해가 되는 것만도 아니다. 야후는 현재 구글의 지분을 약 5% 정도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손실에 대한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의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야후와 이제 막 베일을 벗고 시장에 등장하는 구글중 어느 기업이 승리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