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어 젤렌스키도 최전방 방문 맞불 행보

by박종화 기자
2023.04.19 11:28:34

젤렌스키, 동부 최전선 아우디이우카 방문
푸틴 헤르손 방문 소식 몇 시간만에 공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최전선 도시인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를 찾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을 방문한 데 따른 맞불 행보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도시인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를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대통령이 장병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AFP)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16일 아우디이우카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훈장 등을 수여하며 전공자를 격려하고 전장을 둘러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이 땅과 우크라이나, 우리들의 가족을 지켜준 노고에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승리를 기원한다. 그것이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위해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이우카가 있는 도네츠크주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요 전장이다.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전쟁 전 3만여명이 살던 아우디이우카엔 현재 약 1800명만 남았다. 현지 고위관료가 아우디이우카 상황을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라고 표현할 정도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우디이우카를 방문한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헤르손 방문을 공개한 지 몇 시간 만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아우디이우카 방문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도 헤르손을 찾아 전황을 보고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가 이에 대한 맞불로 해석되는 이유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푸틴 대통령의 헤르손 방문을 “(러시아군에) 점령돼 황폐해진 땅에서 하수인들의 범죄를 마지막으로 즐기기 위한 대규모 학살 주도자의 ‘특별 여행’”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