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영업순익 2.6조…전년비 4%↓

by노희준 기자
2023.03.20 12:00:00

8개 전업카드사 2조6062억
전년비 1076억 감소
연체율 1.20%...0.11%p 상승
자기자본비율도 1.4%p 하락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전업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줄고 자산 및 자본 적정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급등에 여전채(카드사 발행 채권) 발행비용이 늘어난 데다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부실 방파제를 든든히 쌓는 한편 유동성리스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자료=금융당국)
금융감독원은 2022년 중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2조7138억원) 대비 1076억원(4.0%)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8개 전업카드사는 총수익은 1조7455억원 늘었지만, 총비용은 1조8531억원 불어났다.

총수익은 가맹점수수료수익(206억)과 카드대출수익(496억원)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할부카드수수료수익이 3892억원 증가한 데다 기업대출 등 관련 이자수익도 3445억원 증가해 전체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총비용은 이자비용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각각 8254억원과 4503억원 늘어났고 판관비도 1387억원 추가로 발생했다.



같은기간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07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조원(12.1%)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13.5% 늘어난 반면 체크카드 이용액은 6.1% 증가에 그쳤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4000억원(3.2%) 감소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7조4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4.2%) 증가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용액 46조4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10.9%)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카드론에 대한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말 카드사 연체율은 1.2%로 전년말보다 0.1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7%로 전년말 대비 0.2%p 하락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19.4%)은 전년말 대비 1.4%p 떨어졌지만,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웃돌아 문제는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경기 하락 우려 등 대내외 경제 및 금융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래경기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카드사의 유동성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