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연료소비·탄소배출 저감’ LNG 연료공급시스템 개발

by박순엽 기자
2022.06.23 11:00:00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Hi-eGAS’ 개발
기존보다 연료소비·탄소배출 1.5%씩 줄여
“미래선박 개발·친환경 기술 고도화 속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의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신개념 연료공급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조선해양(009540)·현대중공업(329180)은 최근 차세대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Hi-eGAS’(Hyundai High Efficient Gas Supply System)를 개발하고, 노르웨이선급(DNV)·영국선급(LR)으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LNG추진선의 연료 공급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한다. 기존보다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각각 1.5% 줄일 수 있어 연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LNG추진선은 영하 163도의 LNG를 가열해 기화시켜 연료로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연료 소비와 함께 탄소가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Hi-eGAS를 적용하면 선박 엔진의 폐열로 LNG를 가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연료비와 탄소 배출을 절감한다.



양사는 Hi-eGAS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를 국내 기자재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LNG 연료공급시스템 내에서 결빙 발생 위험도 크게 낮췄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대형 LNG추진선과 같은 조건에서 실제 LNG를 활용한 실증 운전 테스트를 시행, Hi-eGAS의 성능과 안정성을 인증받은 바 있다.

LNG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벙커씨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보다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을 85% 이상 줄일 수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라는 의미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60%가량은 LNG추진선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고효율·저탄소 선박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 들어맞는 방향”이라며 “차세대 미래 선박 개발과 함께 친환경선 기술 고도화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최근 개발한 차세대 LNG 연료공급시스템 Hi-eGAS(Hyundai High Efficient Gas Supply System)에 대한 노르웨이선급(DNV)·영국선급(LR)의 기본설계 인증(AIP)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병일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유병용 한국조선해양 상무, 김영두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기술총괄 부사장, 조성헌 현대중공업 상무 (사진=현대중공업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