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식권대장’, 커피빈 매장에서 결제한다
by김현아 기자
2020.05.14 10:28:03
강남 소재 매장 3곳부터 순차 확대
식권대장 “제휴점 다양화”, 커피빈 “신규 매출 창출” 윈윈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업용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대표 조정호)는 커피빈코리아(대표 박상배)와 프랜차이즈 제휴식당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 커피빈 매장에서 식권대장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식권대장은 종이식권, 식대장부, 법인카드 등 기업의 전통적인 식대 지원 방식을 모바일 앱 기반으로 전환한 서비스다. 식권대장을 도입한 기업의 임직원은 사무실 인근 제휴점에서 식사를 하고, 식권대장 앱을 통해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전국 380개 기업에서 도입한 식권대장은 매일 7만 7천여 명의 직장인이 3천여 개의 제휴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식권대장은 300개에 달하는 전국 커피빈 매장을 잠재 제휴점으로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최근 한 달간의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이달 식권대장 고객사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소재 커피빈 매장 3곳(강남대로점·삼성루첸타워점·역삼포스틸타워뒷점)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들 매장마다 연결되는 식권대장 고객사는 10여 개로, 30여 개의 기업이 커피빈 매장과 모바일 식권 거래를 하게 된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커피와 디저트가 직장인 식사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카테고리가 되면서 식권대장의 제휴점이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고객사와 커피빈 매장을 빠르게 연결해, 사용자의 메뉴 선택지를 늘려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빈 또한 기업과의 신규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매장에 연결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기대할 수 있는 매출도 상승한다.
오피스 상권 식당에서 “회사 식권 받습니다”, “장부거래 합니다” 등의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업의 식대는 상권에서 고정 매출원으로 여겨진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이하 노동비용 조사)에 따르면, ‘식사 비용’은 근로자 1인당 월 7만1400원으로 전체 ‘법정 외 복지 비용’ 중 가장 높은 32.5%를 차지한다. 2008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같은 조사에서 식사 비용은 꾸준히 법정 외 복지 비용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이 지출하는 가장 대표적인 복지 비용으로 식대를 꼽을 수 있는 이유다.
지난해 식권대장의 식대 거래액은 544억 원이었으며, 고객사가 직원 1명에게 지급하는 평균 식대는 한 달에 10만2193원으로 나타났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식권대장과 함께 직장인 고객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커피빈이 되겠다”며, “주요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식권대장 제휴점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권대장은 이미 KFC, 맥도날드, 타코벨 등 20여 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식권대장과 본사 차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식대를 지원하는 기업이 직원 1인당 월 10만 원가량 지출한다는 점은 다른 자료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 벤디스가 빅데이터 전문 기관 ‘한국기업데이터’의 기업 정보를 활용해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월 10만 원 이상 지출 기업’ 4만5464곳을 분석한 결과, 1인당 복리후생비는 월 평균 33만4901원으로 나타났다. 노동비용 조사에서 식사 비용이 차지한 비율을 복리후생비에도 적용하면 이 중 식대는 10만8843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같이 기업이 직원 복지를 위해 식대를 보조함으로써 형성되는 시장은 연간 약 20조 원 규모다. 시장 규모 산출을 위해 활용된 국내 근로자 수는 고용노동부 ‘2018년 연고용통계’ 중 상용 근로자 수(14,985,924명)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