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블루보틀 삼청점’, 고즈넉한 한옥 풍경에 미니멀한 인테리어

by이윤화 기자
2019.07.05 11:04:46

성수동 1호점이어 삼청 북촌로에 2호점 열어…대기행렬
가장 한국적인 정취 담아내기 위해 층별로 다른 인테리어
“이웃 주민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간되도록 노력할 것”

5일 오전 블루보틀 삼청점 오픈 당일 20여명의 고객들이 대기행렬을 이루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인 특색과 문화를 가진 삼청동에 문여는 2호점은 고즈넉한 한옥과 블루보틀의 철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블루보틀코리아는 5일 오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건너편에 위치한 ‘블루보틀 삼청점’에서 2호점 오픈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필립스 블루보틀 커피 문화 총괄 책임자 등이 참석해 고객들을 맞았다.

지난 5월 성수동에 오픈한 1호점에 이어 삼청점 역시 오픈 시간 1시간 전부터 20~3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 대기행렬을 이뤘다.

블루보틀 삼청점 방문을 위해 4일 저녁 9시부터 기다렸다는 대학생 강형우(21)씨는 “성수동 1호점 오픈 때는 4등이었는데 꼭 한번 1등으로 입장해보고 싶어서 어제 저녁부터 대기했다”면서 “이곳은 성수점과는 또 다른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가진 곳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베이커리류와 블루보틀 굿즈, 커피 빈을 구매할 수 있는 1층. (사진=이윤화 기자)
삼청점 안으로 들어서니 1층부터 3층까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나 있는 통유리 창이 가장 먼서 시선을 끌었다. 블루보틀 굿즈와 베이커리, 성수점에서 로스터링한 커피빈을 구매할 수 있는 1층은 국립현대미술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다. 2층은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만드는 공간으로 좌측으로 난 통창 유리를 통해 한옥 기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층은 오른쪽으로 난 창을 통해 경복궁과 인왕산 전경을 배경으로 위스키바 형태의 테이블을 배치했다. 또 뒤편으로 야외 테라스가 있어 삼청동 경관을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손현주 블루보틀코리아 홍보팀장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것은 맛있는 커피와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 바리스타들의 환대와 같이 다양한 이유”라면서 “베이커리는 1층, 음료는 2층 등 공간을 나눠 배치해 다양한 공간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별채로 마련된 한옥은 아직 오픈 전으로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7월 말부터 예약제를 통해 운영한다.

블루보틀코리아가 삼청점 오픈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들여 마련한 굿즈는 한옥 기와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서울 토드백’이다. 미국 블루보틀 본사와 함께 가장 한국적인 특색을 반영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하다 한옥 기와 무늬를 심플하게 그려 넣었다. 이외에도 이정은 도예가과 협업한 스페셜 머그 등 다양한 제품들과 준비돼 있다.

2층 창문으로 보이는 한옥 기와 풍경. (사진=이윤화 기자)
블루보틀 측은 삼청점 운영에 있어 성수점과 마찬가지로 지역 주민 및 다른 가게들과 상생할 수 있는 이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미한 CEO는 “한국 고객들의 열정과 사랑 덕분에 1호점에 이어 2호점까지 열 수 있었다”면서 “2년 전 처음 한국 방문했을 때 삼청동에 왔는데 역사·전통과 장인정신의 철학을 블루보틀과 꼭 어울리는 곳 같았다. 삼청동에 잘 어울리는 ‘다정한 이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청동 커뮤니티 맵’도 만들어 제공한다. 블루보틀 커피를 시작으로 크래프트 숍, 한식당, 커피 전문점, 박물관 및 갤러리 등 삼청동 명소를 소개하는 지도를 제작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삼청동 관광 코스를 안내하고 지역 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함이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미국 오클랜드, 로스엔젤레스,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 성수까지 전세계 딱 4곳의 로스터리를 운영하는데 그중에 한국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과 고객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2호점인 삼청점에 이어 곧 강남에도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항상 최상의 커피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필립스 블루보틀 커피 문화 총괄 책임자가 3층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