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보로 신용불량자 대출 알선한 '부부 브로커' 입건

by전상희 기자
2016.06.02 11:19:03

동작경찰서 전경. 사진. 전상희 기자.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거짓 정보를 이용해 신용불량자들이 대부업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직업이 없고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이 불가능한 신용불량자들이 거짓 정보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게 한 혐의(사기 등)로 대출 알선 브로커 나모(50)씨를 구속하고 부인 한모(51)씨 등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나씨 부부는 지난해 초부터 신용불량자 156명이 12억 5000만원을 대출 받도록 알선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약 4억 2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직업만 있으면 대부업체의 대출이 가능하고 대출 심사도 전화만으로 이뤄지는 허술한 점을 노렸다. 대부분의 대부업체는 직장 간판이나 회사 이름이 들어간 본인 명함을 사진으로 요구하고 이후 직접 회사로 전화를 걸어 다른 직원을 통해 대출 신청자가 실제 재직 중인지 확인하는 데 그쳤다.



나씨 부부는 신용불량자를 대신해 대부업체와 통화하고 신용불량자의 재산·주거 형태 등을 속이거나 허위 급여를 송금하는 방식으로 거짓 근무경력을 쌓도록 해 대출을 받아냈다. 친척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 영세회사를 끌어들여 재직 사실을 거짓으로 증언해 줄 곳을 섭외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들이 대출 알선 모집책에 속아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직장을 속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신용등급을 높여 대출 받을 경우 본인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