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문화연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강도높게 비판

by김현아 기자
2013.09.10 12:47: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문화연대가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중단 사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악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며, 상영 중단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의원모임(회장 문성근, 대표의원 최민희)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영화상영관 체인인 메가박스는 영화상영 중단을 배급사에 통보했는데 메가박스가 밝힌 상영불가 이유는 납득이 어렵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보수단체의 영화상영에 대한 항의와 시위 협박을 들지만, 업무방해 행위로 법적 대응해도 되는데 왜 영화에는 사형선고와 같은 상영불가 결정을 일방적으로통보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상영중단 이유가 무엇이건, 이번 사건은 민주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유승희 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가 두 차례에 걸쳐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는 등 우리 사회에 표현의 자유를 제한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비판했다.



또 영화인들은 창의성과 자율성으로 소재 등을 결정하는데, 이런 위협이 커지는 것은 산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우리나라 영화의 경쟁력까지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연대도 성명서를 내고, 설령 협박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정치적인 압력 때문에 갑작스럽게 상영을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12개 단체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한 뒤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당시때부터 국방부와 천안함 사건 유족으로부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사법부는 이를 기각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에서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