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삼성SDS 대표 "내년 대외사업 비중 30% 목표"
by김국배 기자
2022.03.16 11:00:29
주총서 클라우드 기업 변신 의지 보여
"올해 클라우드 MSP 메이저 플레이어 자리매김"
주가 하락에 대해선 "죄송하다" 거듭 사과
"2025년, 글로벌 수출입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황성우 삼성SDS(018260) 대표는 16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대외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IT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대외 사업 비중 30%가 목표”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제 IT시장에서 성장하는 건 클라우드밖에 없다”며 “올해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S의 IT서비스 대외 사업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긴 상황이다.
황 대표는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19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삼성SDS 주가는 현재 13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황 대표는 작년 주가 그래프를 보여주며 “죄송하다. 대표 이사 취임 뒤 1년 동안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 상장 이후 장기적인 주가 모습을 봐도 지속적으로 하향해온 것 같다”며 “시장이 회사의 근본적인 변화를 원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올해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 대표는 “불행히도 저희가 준비가 좀 늦었지만, 찬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 겨울 조직 개편을 크게 했고, 우리 사람들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CSP)들과 협력을 맺어 우리가 그나마 잘해온 IT서비스를 클라우드 위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SDS는 기존에 흩어져 있던 사업부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로 전격 통합했다. 일종의 기술센터인 ‘테크니컬 허브’를 신설하며 4000명의 전문가도 양성하기로 한 상태다.
물류 사업과 관련해선 “2030년이 되면 3자 물류(3PL)가 없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라며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은 기존 3PL은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2025년까지 글로벌 메이저 수출입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다음 달부터는 중국 시장 공략도 시작한다. 연내 플필먼트센터도 30개 이상 확보한다. 삼성SDS는 이미 지난해 8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4.0’를 내놓는 등 지속적으로 물류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사내 유보금 역시 클라우드 회사, 물류 수출입 플랫폼 회사라는 이런 사업 방향에 맞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저는 기본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라며 “회사의 체질을 정말 바꾸겠다. 지켜봐달라”고도 말했다. 삼성SDS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은 13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8081억원이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