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생명연, 동아에스티와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

by강민구 기자
2021.06.25 13:05:13

암 유발 단백질 분해·제거해 난치암 치료 활용 가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동아에스티와 25일 화학연 대회의실에서 단백질 분해 신약개발 플랫폼인 프로탁(Proteolysis-targeting chimera, PROTAC)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화학연구원은 25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동아에스티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이미혜 화학연 원장, 엄대식 동아에스티 대표, 김장성 생명연 원장.(사진=한국화학연구원)
황종연 화학연 박사 연구팀과 김정훈 생명연 박사 연구팀은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로 암 유발 단백질을 분해하거나 없애 난치암을 치료할 프로탁 약물을 개발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계약에 따라 단백질 분해제를 확보해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고 표적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프로탁은 질병유발 단백질에 유비퀴틴(Ubiquitin)을 결합시키고 프로테아좀(Proteasome)에 의해 강제로 분해해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약물이다. 몸속 모든 세포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유비퀴틴 프로테아좀 시스템이라는 정화작용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유비퀴틴은 분해할 단백질을 알려주며, 프로테아좀은 유비퀴틴 표식을 인지하고 해당 단백질을 파괴하는 분쇄기 역할을 한다.



기존 표적치료제들은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야만 약효를 나타낼 수 있었다. 이와 달리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약물은 결합부위에 상관없이 표적 단백질에 유비퀴틴을 결합시키고 프로테아좀으로 분해시키는 방식을 활용해 기존 치료제 약물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표적에 적용할 수 있다.

결합 부위의 돌연변이에 기인하는 약물 내성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고, 표적 단백질 분해 후 재사용해 적은 투여 용량으로도 높은 치료효과를 내고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동아에스티에서 화학연과 생명연이 함께 만든 프로탁 기술을 도입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고, 기존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한 신약개발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