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가 “워마드, 젊은 여성 모였다고 면죄부 주면 안 돼”

by장구슬 기자
2018.08.09 09:27:56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찰이 극단적 여성주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인 가운데, 여성운동가 오세라비씨(본명 이영희)가 “워마드는 상상초월의 남성혐오”라고 지적했다.

오씨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한국 사회를 휩쓸고 있는 페미니즘은 상상 초월의 남성혐오다. 일부 여성단체가 워마드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극단적 남성혐오의 중심에 있는 워마드를 ‘페미니즘의 새 물결’이라고 인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마드를 살펴보면 표현과 글귀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원로급 페미니스트들은 워마드에 대해 잘 모른다. 젊은 여성들이 모였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 급진적 남성혐오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페미니즘인가”라고 말했다.



오씨는 또 “지금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은 휴머니즘 운동”이라면서 “남성의 문제와 여성의 문제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에서 시작한 점을 다시 기억하길 바란다. 지금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되기보다 휴머니스트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최근 출간한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라는 책을 통해 메갈리아-워마드로 대표되는 급진 페미니즘 현상을 비판한 바 있다.

앞서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물 유포방조 혐의로 워마드 운영자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해 체포영장을 받아 추적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운영자는 한국 국적으로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그가 한국에 입국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