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사업재편 재시동.. 말 아낀 삼성사장단

by김혜미 기자
2016.06.08 10:52:45

삼성수요사장단 협의회.. 삼성 사장단, 사업재편 언급 자제
홍원표 삼성SDS사장 "주주가치 훼손않는 방향으로 분할"
최치훈·김신 사장 "공시된 내용이 전부..합병 검토 안했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업재편에 재시동을 건 가운데 삼성 수요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하는 계열사 사장들이 입을 굳게 다문 채 말을 아꼈다.

삼성SDS(018260)의 물류사업 분할과 관련해 삼성 사장단은 아직까지는 분할을 검토한 것일 뿐 삼성물산(028260)과의 합병은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8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분할을 한 것이 아니라 분할 검토를 했다는 것이 어제 공시 내용”이라면서 “합병은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주주들의 반대가 심할 경우 (분할 검토를) 철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식 채널을 통해 설명할 것이며 시기를 조절해 답변할 것이다.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삼성물산 사장단도 합병과 관련해서는 일제 입을 다물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공시된 내용이 전부다. 왜 말을 믿지 못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도 “삼성SDS 물류부문 합병은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다른 계열사 사장들도 시장에서 제기되는 사업재편에 대해 부인하거나 언급을 자제했다.

김영기 삼성전자(005930) 사장은 네트워크 사업부 시스코 매각설과 관련해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사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열심히 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사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한 합병설을 묻는 질문에 “그런 것 없다”면서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고 내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합병설을 묻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삼성사장단은 오세진 중앙대 교수로부터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문화 어떻게 바꿀까-행동관리적 접근’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확정하고 조직문화 개선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